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폭발적으로 불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7년 92만9천199대, 2017년 92만6천777대, 2016년 97만9천600대, 2017년 96만5천2대, 작년 108만7천71대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6년 17만574대, 2011년 16만7천189대, 2015년 12만2천777대, 2016년 17만8천312대, 작년 19만1천652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4만3천310대의 국산차가 늘어난 반면, 수입차는 8천732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근래에 4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5만1천83대 증가하는 동안 수입차는 2만6천795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10배에 가깝다.
특별히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 40대부터 70대까지 외제차 등록 대수는 4천77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4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돈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바로 이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승용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